[전업농신문=김병수 기자] 농촌지역은 대표적인 의료취약지구다. '농사'라는 것이 아프다고 하루 쉬어갈 수 있는 일도 아닌데다, 의료접근성 마저 떨어지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삶의 질 하락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농촌 중 의료취약지구에 거주하는 어린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빈도 질환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병원이나 약국을 가기 전에 어린이 소화불량증상에 대한 올바른 대처법을 알고 있으면 아이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된다. 문답형식으로 어린이 소화불량 증상에 대해 알아보자.

▶ 소화불량증상으로 인해 구토를 하려고 하는 경우에는 구토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정도가 심한 소화불량은 구토를 하고나면 한결 속이 편안해지므로 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구토를 하려고 해도 잘 나오지 않는 경우라면 굳이 억지로 구토를 시킬 필요는 없다. 구토를 하려고해도 잘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몸에서 스스로 소화를 시킬 수 있다는 간접적인 신호로 받아들이면 되는데, 구토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우는 크게 고통스럽지 않으나, 억지로 구토를 유도할 경우 구토자체가 학생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하므로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위기능활성화제나 건위제를 사용해서 구역을 진정시키는 것이 더 좋다.

▶ 구역과 구토는 어떤 차이인가요?

일반적으로 속이 거북하다는 표현에는 메스꺼움(오심), 구역, 구토의 의미가 혼재한다. 속이 거북한 정도가 가볍다면 흔히 속이 메스껍다는 표현이며, 정도가 더 심해 토할 것 같은 상태라면 구역이라고 표현한다.

구역은 토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실제로 음식물이 넘어오는 상태는 아니다. 흔히 헛구역질이란 표현을 쓰는데, 구역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보면 된다. 구토는 정도가 더 심해 실제로 음식물을 밖으로 토하는 상황을 말한다.

구역과 구토는 정도의 차이뿐만 아니라 위 내용물의 과다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위 내용물이 적은 경우라면 구역증상이 헛구역질로 그치지만, 위 내용물이 많은 상태에서는 구역증상을 참지 못한다면 실제로 음식물이 넘어오는 구토로 이어진다.

▶ 속이 거북하고 트림이 날듯 할 때 탄산음료가 도움이 될까요?

탄산음료에 포함된 탄산가스는 발포작용으로 가스배출을 촉진하고 일시적으로 청량감을 줄 수 있어 가스가 많이 차거나 헛배가 부를 때 혹은 트림이 날듯 하면서 나오지 않을 때 부분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소량의 탄산음료는 별 문제가 없으나 기대만큼의 효과를 얻기 힘들고, 과량의 탄산음료는 배출되는 가스보다 더 많은 양의 물이 들어가 배가 더 불러지므로 거북한 증상이 더 심해지고 오래갈 수 있다. 기본적으로 탄산가스와 건위제가 복합처방 된 액상소화제를 쓰는 것이 원칙이나 부득이 탄산음료를 사용한다면 배가 더 부르지 않을 정도의 적은 양만 사용해야 합니다.

▶ 소화불량증상으로 속이 답답하면서 두통을 호소하는 경우에 두통약을 써야 할까요?

속이 거북하면서 두통을 호소할 경우 두 가지 약을 한꺼번에 쓰는 것보다는 원인에 따라 우선적으로 한 가지 약을 먼저 사용해서 나머지 증상이 사라진다면 굳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쓸 필요는 없다. 물론, 두 가지 원인을 동시에 갖고 있는 경우나 정확한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라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소화불량증상으로 가벼운 두통이 따라온 경우라면 소화불량증상을 먼저 없애주고 나서 두통이 가벼워진다면 따로 두통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반대로 두통으로 인해 따라온 오신증상이라면 두통이 없어지고 난 후에 오심증상도 가벼워진다면 굳이 소화불량증상에 대한 약을 쓰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만약 소화불량이나 두통이 없어지고 난 후에도 여전히 나머지 증상이 그대로 남는다면 별도로 증상에 맞는 약을 선택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또, 원인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면 증상이 심한 부분을 먼저 없애주고 가벼운 증상에 대한 처치는 상황에 따라 적절히 대처해도 됩니다.

만약 감기나 과음 등의 다른 원인으로 인해 두 가지 증상 모두가 심한 상태라면 두 가지 약을 동시에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단, 오심이나 구역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고 나서 토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소화기에 대한 약을 먼저 사용하고, 오심이나 구역증상이 진정된 후에 두통약이나 다른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 복통과 구토, 설사를 동반한 학생의 경우 소화제를 써야할지 장염약을 써야할지?

초등학교 저학년의 어린이들은 위기능이 아직 완전하게 자리를 잡지 못한 상태이므로 소화불량증상이 심한 경우에 복통과 구토 및 설사증상을 동시에 나타내는 경우가 더러 있다.

다만, 설사의 형태가 세균성 장염으로 인한 경우에는 물 같은 설사를 하는데 비해 음식물이 대변으로 그냥 나오는 정도이므로 구별이 가능하다. 이런 경우에는 소화불량증상에 대한 약을 먼저 사용하고 굳이 설사에 대한 약을 같이 쓸 필요는 없다. 이런 경우의 설사는 한두 번 정도면 굳이 설사약을 쓰지 않아도 저절로 해결되며, 또 소화불량증상이 해결되면 설사도 자연스럽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사춘기 이후의 학생들은 이미 위기능이 어느 정도 자리 잡은 상태이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소화불량증상으로 인해 이런 현상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 대부분은 장염을 동반한 소화불량증상이므로 장염에 대한 약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면서 증상에 따라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 초등학생들이 삼키기에 소화제가 너무 커서 자르거나 갈아서 써도 효과가 있을까요?

일반적인 소화효소제는 장용정으로 만들기 때문에 자르거나 갈아서 쓸 경우 크게 효과가 없다. 그 이유는 소화효소제에 포함된 효소들이 위산에 불안정해 쉽게 분해되어 효과를 나타낼 수 없기 때문에 통상 2중정이나 3중정 등의 당의정형태로 만들어 위에서 작용하는 성분과 장에서 작용하는 성분이 별개의 층으로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만약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어린이에게 당의정을 자르거나 갈아서 사용한다면 위에서 작용하는 성분만 효과를 나타내고 나머지 성분은 작용을 하지 못한다. 따라서 알약을 삼키지 못하는 어린이들은 시럽형태나 액상소화제 혹은 당의정이 아닌 일반적인 정제형태로 만들어진 소화제를 주는 것이 좋다.

▶ 체한 증상에 손가락을 따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민간요법에서 체한 증상에 수지침이나 손가락을 따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는데, 의학적인 근거는 설명하기 어렵지만 실제 효과는 어느 정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한의학적인 개념으로 설명한다면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존재하는 위장과 연결된 경락이나 혈을 자극해 직접 위장관의 움직임을 활발하게 해서 소화불량을 해결하는 방법이다. 단, 손가락을 딸 경우 감염이 되지 않도록 바늘이나 손가락을 제대로 소독해야 한다.

▶ 복통이나 소화불량증상에 손으로 복부를 주물러 주거나 쓰다듬는 것이 도움이 될까요?

특별한 이유 없이 아랫배가 아플 때는 손으로 배를 쓰다듬어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전에 어린이들이 배가 아플 때마다 할머니나 어머니가 자주 쓰던 기본적인 처치방법이다.  손으로 쓰다듬어 준다면 장관의 경련을 풀어주어 통증을 덜하게 해주며,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주는 작용 외에도 심리적인 안정을 가져다주어 플라시보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다.

소화불량증상으로 인해 명치끝이 아프거나 속이 거북할 때는 손으로 명치부위를 쓰다듬어주는 것은 하복통에서처럼 큰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이 경우에는 등을 토닥거려 주거나 척추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면서 주물러주는 것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

<도움말: 한국헬시에이징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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