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선진지 탐방
'필리핀 국제미작(벼)연구소를 가다'

대한민국 식량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국외연수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가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IRRI))를 찾았다. 이들은 식량안보와 기후변화, 세계 최대 규모의 쌀 가입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는 IRRI의 국제 쌀 유전자은행(International Rice Genebank) 등 주요 시설을 살펴보고 관계자들을 만나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

(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국외연수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가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IRRI))를 찾았다. 
(사)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지난 3월 12일부터 16일까지 국외연수 일정으로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가 있는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IRRI))를 찾았다. 

"진정한 식량안보는 영양가 있는 고품질 쌀 생산해야 달성"

[전업농신문=이태호 기자] 필리핀의 마닐라 노스바노스(Los Banos)에 본부를 두고, 지난 1960년 필리핀 정부와 미국 포드 재단, 록펠러 재단의 협력에 의해 설립된 비영리 농업 연구·교육기관인 국제미작연구소(International Rice Research Institute(IRRI))는 전 세계에 천여 명의 연구자가 연구에 매진하고 있으며, 13만여 개의 쌀 품종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최대 쌀 연구기관이다.

빈곤과 기아의 박멸, 벼농사 농민과 소비자의 건강증진, 지속 가능한 벼농사 기술의 확립, 기후 환경변화와 지구촌의 사회적, 경제적 이익에 대한 연구를 통한 농민과 소비자를 비롯한 저소득층의 복지를 증진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국제미작여구소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17개국에 파견 기관을 두고 있고 우리나라 또한 농촌진흥청과 종자 증식 사업 등 연구협력과 더불어 한국에도 사무소를 두는 등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식량안보는 더 이상 기아 퇴치에 관한 것만은 아닙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식량안보는 쌀 재배 국가가 쌀 소비 인구의 수요 증가와 영양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영양가 있는 고품질 쌀을 생산할 때만 달성됩니다.”

전 세계적인 굶주림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수가 8억 2천만 명 이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전 세계 기아와 영양실조에 맞서 싸우는 데 앞장서기 위한 막대한 유전 물질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IRRI는 보유한 자원을 활용해 농부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고 검증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IRRI(국제미작연구소)는 정책 입안자와 국가 연구 및 확장 시스템(NARES)과 협력해 지역 쌀 기반 농식품 부문의 효율성, 형평성을 개선하고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SDG)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통합 연구와 교육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미작연구소에서 김성렬 박사(왼쪽)가 장수용 중앙회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들녘경영체 임원진에게 재래품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미작연구소에서 김성렬 박사(왼쪽)가 장수용 중앙회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들녘경영체 임원진에게 재래품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유전자 편집과 같은 새로운 분자 육종 기술을 사용해 고부가가치 형질을 연속적인 새로운 세대의 벼에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을 개발하고 있으며, 새로운 해충과 질병으로부터 보호하고 그 영향을 완화하는 유전자로 새로운 품종을 만들어 삶을 풍부하게 하고 있다.

IRRI는 전 세계 쌀 부문을 뒷받침하는 생물물리학적, 생물학적, 사회경제적 요인에 대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생성하고 액세스하며, 여성의 선호도, 시장 성향과 영양가를 충족하도록 제품 프로필을 명시적으로 맞춤화하고 있다.

쌀 생산은 기후 변화의 희생자이자 기여자로 가뭄, 홍수, 염수, 극한의 기온은 농작물을 황폐화하고 1억 4,400만 명의 소규모 벼 농가의 생계를 위협하기도 한다. 동시에 논을 범람시키고 들판에서 볏짚을 태우는 것과 같은 전통적인 재배 방법은 강력한 온실가스인 전 세계 인공 메탄의 약 10%를 차지하기도 한다.

이번 방문일정에 함께한 김성렬 박사는 새로운 유전 자원을 찾는 일이 주된 업무고 이곳 연구소에서 근무한 지 11년 됐다고 했다. 김 박사는 “IRRI는 지속 가능한 쌀 기반 식품 시스템을 촉진하기 위해 남아시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전역의 확장 기관, 그리고 국가 연구 기관을 비롯한 정부와 협력해 이 같은 기후 대응 솔루션을 개발하고 조정한다”라고 밝혔다.

IRRI, 다양한 쌀 농업 시스템 촉진

IRRI(국제미작연구소) 벼 실험 포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들녘경영체 임원진.  이곳에서는 252ha 면적의 벼 실험포장을 갖추고 있으며 IRRI에서 육성된 벼의 품종은 ‘IR’ 번호가 붙여져 있다.
IRRI(국제미작연구소) 벼 실험 포를 둘러보며 설명을 듣고 있는 들녘경영체 임원진.  이곳에서는 252ha 면적의 벼 실험포장을 갖추고 있으며 IRRI에서 육성된 벼의 품종은 ‘IR’ 번호가 붙여져 있다.

이곳 국제미작연구소 연구팀은 쌀 농가가 기후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세계 최대의 쌀 품종 저장소인 Rice Genebank의 유전적 다양성을 활용해 예상치 못한 기후 충격에서 살아남고 한계 환경에서도 잘 자랄 수 있는 쌀 품종을 육종하고 있다. 또한 온실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고, 투입 사용 효율성을 높이고, 미래의 기후 위협을 예측하고 대응하는 새로운 재배 관행과 기술을 개발해 미래 기후 위기 완화를 촉진하고 있다. 아울러 쌀 농부들이 농장의 생산성을 향상해 더 적은 자원과 더 적은 환경 발자국을 사용해 같은 양의 땅에서 더 많이 재배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연구소에서는 45억 인구의 식단을 개선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빈곤층을 포함한 세계 인구의 절반 이상이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과 같은 영양가 있는 음식을 살 여유가 없거나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일일 칼로리(열량)의 대부분을 쌀에 의존하고 있고 그 결과, 영양실조는 발육 부진, 심장병, 당뇨병, 비만 등 즉각적이고 장기적인 건강 문제를 야기하는 실질적인 위협이 되는 실정이다.

이에 연구소는 프로비타민 A, 철분, 아연 등 미량 영양소가 풍부한 바이오 강화 쌀 품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혈당 지수가 낮고 항산화 특성이 있는 쌀 품종을 식별하고 있다.

이곳 연구시스템과 관련한 들녘경영체 임원진의 질문에 김성렬 박사는 “중금속 오염의 위험을 줄임으로써 쌀의 품질을 개선하고 파트너와 협력해 보다 영양가 있는 선택에 대한 접근성을 넓히는 다양한 쌀 농업 시스템을 촉진하고 있다”라며 “또한 시장 가치 사슬을 더욱 효율적으로 만들어 전체 식품 비용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옵션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미작연구소에서는 쌀의 경제적 잠재력을 개선하기 위해 농부에서 정부에 이르기까지 이해 관계자와 협력하고 있으며 헥타르(ha)당 더 높은 수확량, 질병에 대한 더 큰 회복력, 더 높은 시장 가격을 가져오는 더 나은 곡물 품질을 가진 개선된 품종을 연구하고 있다. 또한 생산성과 효율성을 향상하는 작물 생산 관행 및 기술, 형평성, 기업가 정신, 시장과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접근을 장려하는 정책과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전 자원은행, 종자 보존 중요성 강조

왼쪽부터 들녘경영체중앙회 은희삼 수석부회장, 장수용 중앙회장, 미작연구소 안나 코페 박사, 이영흠 소비부회장, 미작연구소 김성렬 박사, 김대식 정책부회장, 정왕용 대외협력부회장이 미작연구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왼쪽부터 들녘경영체중앙회 은희삼 수석부회장, 장수용 중앙회장, 미작연구소 안나 코페 박사, 이영흠 소비부회장, 미작연구소 김성렬 박사, 김대식 정책부회장, 정왕용 대외협력부회장이 미작연구소를 방문해 기념 촬영 하고 있다.
유전 자원 은행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2개국에서 수집된 13만 2천여 점의 종자가 보관돼 있다.

들녘경영체 임원진이 방문한 연구소 내 유전 자원 은행을 담당하는 안나 코페(Dr.Ana E. Cope) 박사는 “이곳 유전 자원 은행에서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132개국에서 수집된 13만 2천여 점이 보관돼 있고 지난해에만 2만 건의 종자 신청 요청이 있었다”면서 “세계 어떤 기관이나 연구자들이 배송비 포함해서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게 공유하고 있다. 종자 수집과 증식, 공유, 보관 등을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데 크랍트라스트(Crop Trust)라는 기관에서 도네이션(기부)을 통해 유지가 되고 있고 구글에서도 일정 도움을 받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곳 벼 유전자은행의 주요 업무는 종자를 보관하는 일이다. 종자가 소실되면 다시 이제 찾고 되살리기 어려우니까 그게 첫 번째고 두 번째는 이제 보존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떠한 좋은 형질들을 가졌는지 그런 것들을 이제 캐스팅하는 게 두 번째 업무”라고 안나 코페 박사는 말했다. 그래서 일례로 지난해에 필리핀 농부가 5천 점을 요청해 자기 지역에서 한 5천 점을 테스트해서 유용한 것들을 선발하는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제 보관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용한 형질이라든지 새로운 품종을 찾는 그런 작업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들녘경영체 이상진 두류부회장이 연구소 유전자원 은행 내 종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들녘경영체 이상진 두류부회장이 연구소 유전자원 은행 내 종자들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안나 코페 박사는 한국 품종이 천여 점 정도 보관돼 있고 북한의 품종도 많이 보관돼 있다는 흥미로운 사실도 꺼냈다. 한국의 재래품종이 아닌 신품종은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돼있고 2000년 후반과 2010년도쯤에는 북한 연구자들도 이곳에 와서 같이 연구했었다는 사실도 알려 방문단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재미있는 점은 연구하러 온 북한 연구자에 보위부 사람으로 보이는 감시자가 늘 따라붙어 함께 했었다는 사실이라고.

쌀 품질 높이는 다양한 기능성 연구 활발

                      연구소가 개발한  저혈당 쌀 (Low Glycemic Index, 이하 GI)
                      연구소가 개발한  저혈당 쌀 (Low Glycemic Index, 이하 GI)

유전 자원 은행에서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장수용 회장은 “예전 대한민국에서는 식량 문제가 가장 어려웠기 때문에 식량 자급률 향상과 수량을 위한 통일벼 보급 등이 목표였다면 이제는 다양한 기능성에 대한 연구가 좀 많이 될 텐데 요즘에 새롭게 육성되는 품종들의 특성이 무엇이 있는가와 컬러 라이스(색이 들어간 쌀) 연구도 하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에 김성렬 박사는 “지금 헬스케어 라이스 등 더 건강한 쌀에 관심이 많은데 하나는 요즘 제일 관심 있는 것 중 하나가 저혈당(Low Glycemic Index, 이하 GI)쌀” 이라고 말했다. GI는 음식이 혈당 수치에 미치는 영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혈당이 급상승하며 IRRI는 초 저혈당(45 미만), 저혈당(46~55), 고혈당(70 이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김 박사는 “밥을 먹으면 혈당이 너무 많이 올라가니까 이것을 고려한 6종 프로덕트가 이제 지금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 그다음에 이제 안에 단백질량이 적기 때문에 고단백질 쌀과 아연이라든지 철분 함량이 낮으니까 그런 것들을 올리는 작업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육종 기술을 활용한 미질이나 건강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라고 했다.

아울러 “컬러 라이스가 항산화 물질을 많이 가지고 있어 관련 재료를 찾는 연구도 하고 있으며 유전자은행이 그런 재료를 찾는 데 제일 좋은데 전 세계에서 다양한 가장 큰 유전 자원이 여기 있으니까 요청해서 다양한 색깔을 구해 사용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답변해 방문단의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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