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전국농민총궐기대회’ 개최, 농업회생 근본대책 촉구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농민총궐기 대회’에서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김원석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전국의 농민들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집결, 정부의 세계무역기구(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방침을 농업 포기선언으로 규정하고, 근본적 농업회생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국내 28개 농민단체로 구성된 한국농축산연합회(회장 임영호)는 이날 농민 1만여명(주최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WTO 농업분야 개도국 포기 규탄! 농정개혁 촉구! 전국농민총궐기 대회를 개최했다.

가을비가 내리면서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이날 대회에서 농민들은 “WTO 개도국 포기 규탄한다”, “문재인 정부 각성하라” “농업 근본대책 마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임영호 회장은 “개도국 지위를 포기하면 보조금의 축소와 농산물 수입관세 인하가 불가피해 국내 농업은 막대한 영향을 받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데도 정부는 철저한 준비 없이 농업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면서 “우리 요구가 관철될 때까지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김홍길 축산관련단체협의회(전국한우협회 회장) 회장도 “농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농민들이 기대를 걸었지만, 결국 희망은 분노로 바뀌었다”면서, “300만 농민들이 똘똘 뭉쳐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회에는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위원장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이만희 자유한국당 의원 등이 참가해 개도국 지위 포기 철회 요구와 농업회생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정부정책에 순응하면서 농업의 규모화와 전문화를 꾀해 왔던 들녘경영체 단체인 한국들녘경영체중앙연합회 김원석 회장도 참가해 투쟁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혀 주목을 끌었다.

대회에서 농민들은 결의문을 통해 △농업·농촌 변화와 혁신을 위한 안정적인 재정지원 △공익형 직불제 전면 시행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보장과 국내 농산물 수요 확대 △농민의 소득과 경영 안정을 위한 특단 대책 △청년·후계 농업인 육성을 위한 획기적 대책 마련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범 부처와 민간이 공동 참여하는 특별위원회 즉각 구성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회는 상징의식으로 대형현수막 찢기와 우리 농업 사망선고를 의미하는 입관 화형식으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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