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면적 줄고 가을태풍 등 영향…정부 태풍 피해곡 매입 추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9월 들어 두차례 발생한 태풍으로 올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은 당진시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중인 석문간척지 논 채종포에서 벼 수확 모습. △사진제공=당진시

[전업농신문=장용문 기자] 올해산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9월 들어 두 차례 발생한 태풍의 영향으로 단수가 줄어 지난해보다 많게는 2.5%까지 감소하나, 수급 균형은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지난 27일 발표한 ‘쌀 관측 10월호’에 따르면, 올해산 쌀 생산량은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 저조로 인한 단수 감소로 지난해보다 6만∼10만톤(1.4~2.5%) 줄어든 377만∼381만톤으로 전망됐다.

올해 벼 재배면적은 72만 9820ha로 전년 대비 1.1%(7,853ha) 감소했다(통계청 8월 30일 발표). 이는 지난해 감소율(-2.3%)과 최근 5년 평균 감소율(-2.4%)보다 낮은 수준이다.

또 등숙기간 발생한 태풍 ‘링링’과 ‘타파’의 영향으로 도복·침수 피해 발생했고, 가을장마 등으로 등숙기 일조시간이 하루 평균 1.4시간 줄어 10a당 쌀 생산량은 전년(524kg)과 평년(530kg)보다 감소한 517㎏(농가 조사치) 또는 522㎏(단수 모형 분석)으로 전망됐다.

농경연은 이에 따라 벼 재배면적에 예상단수를 적용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6만∼10만톤 감소한 377만∼381만 톤으로 전망했으며, 신곡예상수요량을 고려할 경우 올해 쌀 수급은 3만톤 부족하거나 1만톤 남을 것으로 추정돼, ‘균형 수준’일 것으로 분석했다.

단 앞으로 추가 발생할 태풍의 피해 규모에 따라 생산량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한편 정부는 저품위 상품 시장 유통 방지를 위해 피해곡을 매입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 태풍으로 발생한 벼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중이다. 구체적 피해곡의 매입 규모와 가격 등은 향후 조사 이후 발표할 계획이다.

9월 15일 현재 산지 쌀 가격은 80kg당 18만 7336원으로 작년 수확기 가격 보다 3.2% 낮은 수준이다. 이는 신곡 출하가 다가오고, 이에 재고에 대한 부담감을 느끼는 일부 업체들이 저가 출하를 늘린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8월말 기준, 산지유통업체 재고량(정곡 환산)은 전년 대비 75.5%(8만8000톤) 많은 20만40000톤이나, 전년 대비 재고 격차는 3월말 수준(전년 대비 24만8000톤 증가)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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