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의심 사례 발견 시 신속 신고 당부”

제주지역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이 확인됐다. 사진은 열대거세미나방 애벌레로 인한 제주 조천읍 옥수수 포장의 피해 모습.

[전업농신문=이호동 기자] 전 세계적으로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는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유입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20일 제주 동부 구좌읍과 조천읍에 위치한 옥수수 재배 포장 4곳에서 채취한 나방 애벌레의 유전자 정보를 분석한 결과 열대거세미나방의 국내 첫 발생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해당 지역의 옥수수는 이미 수확기에 접어들었으나, 일부 늦게 심은 어린 옥수수에서만 애벌레가 발견됐고 새로 난 잎 속에서 1~3령의 애벌레가 발견됐으며 잎 부분의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발생지역에서는 지역 농촌진흥기관의 방제지도를 통해 등록된 적용약제로 방제 작업을 마쳤으며, 추가 발생 및 확산 방지를 위한 예찰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은 13일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 동부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한 옥수수 비래해충 예찰과정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며 농진청은 14~15일 제주도농업기술원, 농림축산검역본부와 긴급합동조사를 펼쳐 추가 발생지역을 확인했다.

현재까지 구좌읍과 조천읍을 제외한 제주 다른 지역에서는 추가 발생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농진청은 열대거세미나방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km 이내에 기주작물 재배지에 대한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제주 지역 주요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육안조사와 트랩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열대거세미나방 확산 방지를 위한 교육·홍보자료 배포와 휴대전화 문자발송 등을 통해 예방과 방제에 나서는 것은 물론 해충 발생이 확인된 곳은 방제 지도와 적극적인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농진청 재해대응과 정준용 과장은 “열대거세미나방은 바람을 타고 날아오므로 제주도는 물론 서남해 지역에서도 발생이 가능하여, 옥수수 등 벼과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에서는 수시로 예찰을 당부 드린다”며 “의심되는 해충이 발생한 경우 거주 지역의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원이나 농촌진흥청으로 신고와 함께 적극적인 조기 방제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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