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생물소재공학과 임선형

[전업농신문=편집부] 선인들의 ‘약식동원(약과 음식은 그 근본이 동일하다)’라는 지혜의 말씀처럼 현대인의 대부분의 질병은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과 밀접하게 관련이 되어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채소와 과일의 빨강, 노랑, 주황 등 다양하고 화려한 색상을 나타내는 색소물질은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는 사실로 많은 현대인들이 질병을 예방하고자 또는 건강하게 지내고자 다양한 색깔을 나타내는 채소와 과일을 즐겨먹고 있다.

식물이 나타내는 색깔은 매우 다양하며, 색에 따라서 여러 가지의 효능을 나타내고 있다.

서양속담에 ‘토마토가 빨갛게 익으면 의사의 얼굴이 파랗게 질린다’라는 말이 있듯이, 토마토의 붉은 색은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의 축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토마토의 라이코펜은 강력한 항산화효능을 나타내며, 암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황색을 나타내는 당근의 뿌리에는 베타카로틴이 축적되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암을 예방하는 항암효과가 뛰어날 뿐만 아니라 멜라닌색소 생성을 억제해 피부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블루베리와 가지등의 보라색을 나타내는 안토시아닌은 시력회복에 도움을 주며 혈압을 상승시키는 효소를 억제해 고혈압, 동맥경화와 같은 심혈관질환을 예방한다고 알려져 있다.

다양한 채소와 과일에 포함되어 있는 기능성물질인 파이토케미컬은 식물이 외부환경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생산하는 식물유래의 화학물질로, 뛰어난 항산화효과를 가지고 있어 세포손상과 활성산소를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여 우리 몸의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실험을 통하여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했을 경우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혈당이나 혈압수치가 적게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적당량의 채소와 과일을 꾸준히 섭취한다면 심혈관 질환이나 만성질환 예방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명공학기술의 발달로 식물유래의 다양한 색소의 생산과 조절에 대한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질병을 예방하고 의약품 및 건강기능성 첨가제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할 식물유래의 천연색소물질 생산을 증진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예로부터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고 하였다. 이처럼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채소와 과일을 골고루 섭취하여 식물 속 천연색소의 뛰어난 항산화 작용으로 노화를 방지하고 우리 몸의 면역력을 높여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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