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3000톤, 무 1만8000톤 시장격리

농식품부, 수급‧가격 안정화 대책 시행

[전업농신문=김지연 기자]농림축산식품부(장관 이개호)는 최근 배추‧무 가격 하락세에 대응하고 겨울철 수급 불안 발생 가능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배추‧무 수급안정 대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수급점검회의(11.23)와 중앙주산지협의회(12.3~4), 수급조절위원회(12.3~4)를 통해 생산자‧소비자단체, 학계, 전문가 등의 의견을 수렴해 마련됐다.

최근 배추‧무 수급상황을 보면 배추는 전반적으로 수급여건이 양호하나, 무는 공급과잉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먼저 배추의 경우 가을배추 생산량은 평년 대비 6.1% 감소하나, 월동배추 생산량은 평년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배추(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3.7% 감소했고 단수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135만7000톤)은 평년(144만5000톤) 대비 8만8000톤 감소할 전망이다.

월동배추는 재배면적은 평년 대비 1.7% 증가했으나 단수가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은 평년(30만9000톤)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생산량 감소에도 불구하고 후기 작황(11월 하순 이후 출하) 호전, 김장 수요 감소(연평균 △2.8%) 등으로 최근 배추 가격은 평년 대비 소폭 낮게 형성되고 있다.

다만, 12월부터는 김장이 마무리됨에 따라 평시 수요에는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므로 월동배추 생산량 등 감안 시 평년 수준의 가격을 회복해 안정된 시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한편 무의 경우, 가을무는 평년 대비 2.1%, 월동무는 6.1% 생산량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을무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6.0% 증가했으나 단수가 3.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48만7000톤)은 평년(47만7000톤) 대비 1만톤 증가할 전망이다.

월동무는 재배면적이 평년 대비 13.3% 증가했으나, 단수가 6.3% 감소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산량(35만1000톤)은 평년(33만1000톤) 대비 2만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무 후기 작황이 호전됐고 8월 기상 불량에 따른 파종 지연으로 11월 출하가 몰리면서 무 가격은 평년 대비 낮게 형성되고 있으며 월동무의 생산량도 많아 당분간 가격 약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현장점검‧수급점검회의 등을 통해 배추‧무 산지‧시장상황을 지속 점검하면서, 수급여건에 따라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수급‧가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배추의 경우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 생산여건이지만 겨울철 이상기상 가능성을 감안해 3천톤 수준을 수매비축할 예정이며 비축물량(기 비축물량 3.5천톤 포함 총 6.5천톤)은 한파‧폭설에 따른 작황 급변 등 수급여건에 따라 탄력적으로 방출해 수급 안정을 유도한다.

한편, 과잉 기조인 무의 경우, 초과 공급 예상량을 단계적으로 시장격리해 가격을 적정 수준으로 회복시킬 계획이다.

우선, 12월 초과 공급 예상량 1만8000톤에 대해 4000톤 수준을 수매‧비축하는 한편, 채소가격안정제를 통한 출하정지 7000톤, 지자체(제주도) 자체 산지폐기 7000톤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이어서, 격주로 수급동향 및 기상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12월 말에 향후 초과물량 재산정 후 필요시 추가 조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기상 악화에 대비해 수급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현장 기술지도를 적극 추진해 월동 배추‧무가 안정적으로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어 주 1회 이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서 산지기동반을 운영하고 농진청에서 월 1회 작황예측협의회를 개최하는 등 상시적으로 산지 수급동향을 점검하는 한편, 현장기술지원단 운영을 통해 이상기상 대응, 병해충 방제, 물 관리 등 농가 기술지도를 강화하고 월동 배추‧무의 재배‧저장기술 리플릿 배포, 기상 특보 발령 및 대처요령 SMS 발송 등으로 한파‧폭설 등에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농업관측 속보 발행, 학교급식 등 대형 소비처 대상 가격정보 제공 등으로 합리적인 소비 의사결정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주산지 작황 및 가격 동향 등 수급 관련 정보를 관측 속보를 통해 적기에 제공해 생산자의 자율적인 출하조절을 지원하는 한편, 학교‧대기업 급식 등 대형 소비처에 가격 정보를 수시로 제공해 저렴한 제철 농산물 소비도 유도한다.

한편, 농식품부 이개호 장관은 지난 4일 충남 당진시에 위치한 배추‧무 밭을 방문해 산지작황 및 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재배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 장관은 “최근 배추‧무 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업인들께 격려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수급안정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배추‧무 수급 및 농가경영 안정을 도모하겠다”며 “향후에도 시장‧산지동향을 수시로 점검하면서 수급여건 변동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등 배추‧무 수급 안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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